남궁 억 선생 : 하루 오리를 가더라도 걸어서 가겠다

홍천자료실

남궁 억 선생 : 하루 오리를 가더라도 걸어서 가겠다

관리자 0 1,461 2020.03.31 11:02

남궁 억 선생 : 하루 오리를 가더라도 걸어서 가겠다
71세의 노인으로 1년 6개월의 형을 사는 동안 선생은 치질로 옷이 피투성이가 되는 고통을 감내하셨다고 한다. 구속 수감되어서도 일제가 주는 옷을 거절하시고 따님인 자경 씨가 한복을 전해주어 비로소 입으셨다는 선생은 이런 고통을 감내하시면서도 면회오는 사람을 위로하여 "나는 이렇게 좋은데서 편안히 잘 있는데 뭐하러 찾아 왔느냐" 하셨으며, 잡수실 것을 차입해 드리려고 하면 "이런 형편에 이만큼 잘 먹고 잘 사는데 무슨 호의호식을 하겠느냐"며 꾸짖어 거절하셨다고 한다.
선생의 출옥은 사돈되는 윤치호의 보증으로 이루어졌다. 출옥 후 즉시 모곡으로 갈 만큼 건강이 좋지 못하셨던 선생님은 송병휘의 집에서 한달 동안 두 내외의 극진한 간호를 받으신 후 윤치호의 자부였던 둘째따님 자경 씨의 집으로 가서 3개월 동안 건강을 회복하셨다.
웬만큼 몸을 회복하신 선생이 모곡으로 가기 위해 경기도 가평에 도착했을 때 이 소식을 전해들은 마을 사람들은 사륜교(네 사람이 메는 가마)를 보내 모셔 오도록 했는데 이때도 선생은 "나라를 빼앗겨 고생하는 백성이 무슨 가마며 양반과 상놈이 무슨 말이냐! 하루 오리를 가더라도 걸어가겠다"시며 가정리까지 강을 따라 걸어 올라와 이순삼이라는 분의 여인숙에서 하룻밤을 묶으시고 다음날 오지소 봉바위 나룻배를 타고 건너 일제의 손에 의해 쑥밭이 되어 버린 모곡학교 무궁화 동산으로 돌아오셨다고 한다.

자료출처 : 기독교대한감리회 한서기념사업회 


13-06-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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